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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송살이
5차원
만남이라는 건 가끔 5차원의 것처럼 느껴진다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면 시작과 끝이 한 장면에 그려진다 시간이란 개념이 사라진 것 처럼 모든 장면을 동시에 바라본다 지난 연인과의 기억에 대입한 것일까 기억엔 순서가 없으니까 시작하지 않아도 끝을 알기에 만남의 행복보다 큰 이별의 아픔을 알기에 시작하지 않아도 가슴이 아리다 현재에 살지 못하고 과거와 미래가 서로 뒤엉킨다 행복했던 장면만을 영원히 바라보고 싶지만 꿈 속에서조차 그 장면은 현재와 만나 비극으로 바뀐다 행복한 장면 하나라도 지키기 위해 떠올리지 않으려 애써야 한다 도망가고 싶어도 갈 곳이 없다
시 송살이
2021. 12. 14. 14:1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