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람이 인다 고요했던 물 위로 어느새 늙어버린 내 어머니 눈가 주름처럼 수면에 물결이 번진다 그 주름 틈틈이 햇살이 쏟아져 잘게 비춘다 움푹 파인 그 눈가 주름마다 그득 채웠던 눈물이 반짝였을까 빛은 부서지고 부서지다 이내 요적하다